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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글로벌 제약사 빅딜 키워드 떠오른 'AI'…그 배경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제약·바이오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신약 개발은 물론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글로벌 빅 파마는 물론 이거니와 국내 제약사들도 경쟁적으로 AI를 통한 신약개발과 임상시험 활용방안 모색에 나서고 있는 것.최근 들어서는 전문 기업의 인수나 협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AI 활용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글로벌 제약사 빅딜 배경으로 등장한 AI2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경쟁적으로 관련 산업들과의 협업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기존에 I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들도 등장하는 추세다.특히, 제약 분야에 역량이 집중된 다국적 제약사의 힘만으로는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기업의 인수나 협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주요 인수 사례를 살펴보면 로슈가 지난 2018년에 항암제(Oncology) 중심의 정밀의학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암 특화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와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을 각각 19억 달러, 24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존재한다.또 GSK는 지난 2020년에 1300만 달러를 투자해 런던에 AI 허브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GSK는 엔비디아의 DGX A100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및 백신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빅파마는 몇 년전부터 AI 기업들과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들어 신약개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여기에 올해 초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JP Morgan Healthcare Conference)를 기점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추가 협업소식을 공개했다. 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가 연달아 인공지능(AI) 기반 신약 개발 기업 아이소모픽랩스(Isomorphic Labs)와 협업하기로 한 것이다. 아이소모픽랩스는 구글(Google)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이 소유한 인공지능(AI) 기반 스타트업이다. 릴리는 아이소모픽랩스와 미공개 질환에 대한 저분자 치료제를 발굴하기 위해 선급금을 지급했다. 선급금 규모는 4500만 달러(약 600억원)에 달한다. 개발 단계에 따른 성과금은 최대 17억달러(약 2조 2300억원)다.노바티스는 3750만달러(약 500억원)를 선급금으로 지불했으며, 연구 성과 등에 따라 최대 12억 달러(약 1조6000억원)를 추가 지불하기로 했다. 로열티는 별도로 지급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노바티스는 3개의 미공개 표적 질환에 대한 저분자 치료제 발굴을 중점에 두고 아이소모픽랩스와 협력할 예정이다.노바티스 생물의학 연구 부문 피오나 마샬(Fiona Marshall) 사장은 "최첨단 AI 기술은 신약 발굴 방법을 변화시키고, 환자의 삶을 바꾸는 의약품을 제공하는 능력을 가속화하는 잠재력을 가진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우리 회사의 고유한 강점을 활용해 AI 기반 약물 발견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현하겠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주목받는 DCT 시장 주요 제약사들 시장 정조준전통적인 임상시험을 대체하기 위한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 이하 DCT) 개념이 확장되면서 제약‧바이오업계에서도 이를 주목받는 시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국내사들도 AI 기업들과 신약개발 위주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DCT는 임상 연구의 일부 또는 전체가 전통적인 임상시험 장소, 즉 임상시험기관이 아닌 연구 참여자의 집이나 임상시험 기관이 아닌 별도 의료 시설에서 진행되고 연구 데이터가 온라인으로 수집되는 방식을 말한다.여기에 지난해 5월 미국 FDA가 분산형 임상시험, DCT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 가이드라인은 DCT의 편의 향상, 간병인 부담 감소, 임상시험 효율성 향상, 희귀질환 연구 촉진 등 수많은 이점을 기반하고 있다.이후 9월 구체적인 세칙을 마련하면서 적극적인 DCT를 장려하는 분위기로 글로벌 빅파마도 이를 임상 전 과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암젠은 현재 '아토믹'이라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이니셔티브를 통해 임상시험의 등록 기간 단축을 시도하고 있다.노바티스의 경우 업계 최초로 지난 2018년에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디지털 기반 기계 학습 예측 분석 플랫폼인 '너브 라이브(Nerve Live)'를 출시한 바 있다.또한 애브비는 애브비 R&D 융합 허브(AbbVie R&D Convergence Hub, ARCH)를 통해 여러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이해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여기에 국내 기업들도 DCT 시장을 주목하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임상시험에 디지털을 접목하는 시도로 풀이된다.주요 기업을 꼽는다면 국내에서는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 기업으로 알려진 '하이'다.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도 하고 있지만 최근 DCT 시장에서 매출을 올리며 주된 사업영역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연세대 교수이자 하이를 이끌고 있는 김진우 대표는 "지난해 5월 미국 FDA에서 DCT 가이드라인이 나온 동시에 9월 세칙이 나왔다. 즉 세계 어디에서 임상시험을 하더라도 프로토콜만 맞으면 된다"며 "이 때문에 모니터링 시스템에 대한 요구도가 큰 상황이다. 미국 지사를 별도로 설립해 미국 시장에 진출해서 현재 DCT에 디지털 바이오마커를 접목해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1-22 05:30:00제약·바이오

길온, KHF2023에서 보행 분석·평가 솔루션 홍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길온(대표이사 김남선)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 병원 및 헬스테크 박람회’(K-HOSPITAL HEALTH TECH FAIR 2023·KHF 2023)에서 다양한 보행 분석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인다.이번 전시회에서 길온은 보행 분석과 평가, 진단 의료기기인 'GDCA_MD'를 소개하고 용인세브란스 병원과 진행중인 입원 환자 실시간 보행 분석 및 평가 및 회복관리 서비스에 대해 홍보할 예정이다.GDCA_MD는 동적 족저압 분석 및 양발의 보폭, 밸런스, 속도, 거리, 걸음유형, Stance-Swing ratio 등 다양한 보행 분석 및 symmetry, variability를 평가하고 NSWT, TUGT, FTSST, SLST 등 전문 보행 평가 프로토콜의 수행을 통한 보행 평가 데이터의 디지털화를 돕는 의료기기다.SPPB 등 신체 능력 평가 프로토콜의 수행이 가능하며 보행 raw data및 피험자 영상 데이터의 수집이 가능하다. 이번 전시회에서 길온은 표준형인 GDCA_MD와 공간이 협소한 병원 및 센터를 위한 GDCA MD Basic 버전을 소개할 예정이다.입원환자 관리 프로젝트는 2022년 8월 용인세브란스 병원과 MOU를 체결하고 개발 및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중인 서비스다.입원생활 중 제공된 병원용 실내화 및 스마트인솔을 통해 실시간 보행 상태를 평가 및 분석하고 병원내 설치된 RTLS와 실시간 연동을 통해 통합반응 상황실에서 환자의 보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입원환자의 회복관리를 돕는다.또한 서울대병원, ㈜엠쓰리솔루션과 공동 개발중인 고령자 인지, 운동재활 통합 솔루션도 선보인다. 이 솔루션은 현재 개발이 완료되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창에코(대표이사 조재영)와 공동 개발중으로 2023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동용 스마트인솔 및 서비스(아이키워)도 선보인다.아동용 스마트 인솔은 영창에코에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솔 전용 제품과 길온의 스마트 인솔용 IT 제품 및 서비스가 결합된 제품으로 공동 개발 및 공동 사업화가 진행중인 상태다.아이키워 서비스는 성장기 아동의 올바른 보행 및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 및 성장, 비만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평발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인솔을 적용하고 적용의 효과를 IT 솔루션을 통해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길온 관계자는 "곧 개발 완료 예정인 체중추정 AI 솔루션과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한 식단 검출 AI 솔루션, 체형측정이 가능한 HPE(Human Pose Estimation) AI 솔루션 등을 아동용 스마트인솔 서비스에 적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아동의 건강관리와 성장관리, 비만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통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2023-09-07 15:08:04의료기기·AI

식약처가 권고한 프로포폴 셀프 처방 방지책은 CCTV?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보건당국이 의료기관에서 관리하는 프로포폴 불법 사용을 경계하며 불법 방지를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등을 당부하고 나섰다.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일선 의료기관에 프로포폴 불법사용 방지를 위한 권고 사항을 안내했다.자료사진. 식약처는 일선 의료기관이 프로포폴 불법사용 방지를 위한 권고사항을 안내했다.일부 병원 의료인이 폐기용 프로포폴의 잔량을 불법 반출해 자가 투여하는 등의 향정신선 의약품, 마약류 취급 관련 사건이 잇따라 일어나는 데 대한 조치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권고일뿐 강제는 아니다.식약처는 프로포폴 불법 사용을 막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 ▲폐기 관리 강화 ▲교육 관리 강화를 권했다.구체적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서는 프로포폴 보관·사용·폐기장소에 CCTV 설치를 제시했다. 또 사용 후 프로포폴 앰플과 바이알을 신속히 폐기 용기에 수집하고 폐기용 프로포폴을 다시 꺼내기 어려운 폐쇄용 수집 용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했다. 폐쇄형 수집용기는 우편함, 의료수거함 등을 예로 들었다.더불어 마약류취급 의료업자, 마약류 관리자, 간호사 등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규정, 마약류 오남용 사례, 의료인 윤리의식 및 준법정신, 마약류 중독 조기발견 및 치료 관련 교육 실시를 제안했다.한편, 식약처는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줄일 수 있도록 사전알리미 제도를 운영하고 오남용 감시단을 주축으로 다양한 오남용 의심 사례를 적극 발굴해 지속적으로 기획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의료용 마약류 졸피뎀, 프로포폴, 식욕억제제 3종의 처방 투약 금지 조치를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의사 19명에 대해 집중점검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23-08-24 11:45:52정책

에이아이트릭스-필립스, AI 중환자 관리 솔루션 구축 협약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에이아이트릭스(AITRICS, 대표 김광준)는 필립스코리아(대표 박재인)와 '의료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중환자 관리 솔루션 구축'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필립스코리아 본사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 안병은 의료 AI 총괄 본부장, 조훈 영업마케팅 본부장, 방선경 전략마케팅 매니저를 비롯해 필립스코리아 박재인 대표, 김경환 헬스시스템즈 사업부 솔루션 본부장, 박은수 매니저, 소은영 매니저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의료 인공지능을 활용한 스마트 중환자 관리 공동 마케팅 및 세일즈 ▲한국형 스마트 중환자 관리 솔루션 개발 및 구축 ▲국내외 의료기관으로의 확대 기회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중환자실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곳으로 환자의 미세한 생체신호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해 위험 상황을 조기 예측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양사는 임상적 의사 결정 지원 시스템(CDSS) 솔루션 개발 및 구축을 통해 중환자실 내 의료진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해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에이아이트릭스 김광준 대표는 "특히 중환자실 내 환자의 상태 악화 위험 요인을 미리 예측해 의료진이 상황에 대응할 준비를 도와주는 인공지능 모니터링 기술은 임상 현장 내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에이아이트릭스의 인공지능 기술력과 필립스의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의 시너지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들 모두에게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필립스코리아 박재인 대표는 "의료 AI 분야의 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에이아이트릭스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병원을 더욱 활성화하는 건강한 에코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31 10:28:32의료기기·AI

14개 보건의료단체, 노조 총파업 예고에 우려 "환자 우선해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13일부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이 예정된 가운데 간호사를 제외한 보건의료 직역이 모여 있는 연대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대한의사협회가 소속된 14보건복지의료연대(이하 14보의연)는 1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환자에게 위해가 되거나 불안으로 몰아넣는 일을 하면 안된다"라고 보건의료노조를 비판했다.14보건복지의료연대는 12일 오전 보건의료노조 총파업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14보건복지의료연대는 앞서 간호법 및 의료인면허박탈법 저지를 위해 보건의료 관련 직역 단체가 모인 조직이다. 지난 3일 대한작업치료사협회가 합류하면서 보의연 연대 단체는 14개로 늘었다. 이들은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간호법 국회 통과를 반대하며 총파업을 결의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자 14보의연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선 것.14보의연은 "국민의 생명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고 국민에게 의료대란의 불안을 가지게 만드는 보건의료노조의 총파업 선언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며 "파업이라는 물리적 수단보다는 정부와의 충분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합리적으로 현안을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국민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의료현장과 필수의료 분야는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한다"라며 "지금도 가뜩이나 진료 인프라의 부족 현상으로 응급실 등 필수의료 분야를 이용하는 국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보건의료인의 현장 이탈은 필수의료를 더욱 악화시키고 국민 건강권에 심각한 위해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비판했다.14보의연은 자체적으로 전국 의료기관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의료취약성 및 일시적 의료공백 발생 위험을 선제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자체적 체계 가동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이들 단체는 "실제 의료공백 발생 시 발빠른 지원 협조 등을 실시해 보건의료현장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정부의 긴급지원 요청 등이 있으면 신속하게 응할 수 있는 체계를 자체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7-12 13:40:38병·의원
기획

인공지능+디지털 조합하는 글로벌 제약사…무엇을 노리나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제약·바이오분야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Digital) 기술은 핵심 요소다. 어느 곳에 접목하는 가에 대한 차이는 있지만 이를 외면할 기업은 없다고 본다."제약·바이오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신약 개발은 물론 임상시험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솔루션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의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전통적인 임상시험을 대체하기 위한 분산형 임상시험(Decentralized Clinical Trial, 이하 DCT) 개념이 확장되면서 내부적인 플랫폼 마련은 물론 다른 기업과의 협업도 과감하게 진행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는 것.제약업계 내에서도 활용도의 차이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은 외면할 수 없는 대세라는 전망이 우세하다.제약 신기술 활용 최우선 목표 R&D 경쟁력 높이기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대유행 시기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어려워지면서 이를 대체하기 위한 대안 중 하나로 분산형 임상시험(DCT)의 활용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큰 틀에서 보면 이미 조금씩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접목은 꾸준히 이뤄지고 있었다는 의미다.즉, 이미 제약업계에서 신기술 활용을 다각도로 고민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대유행이 이에 대한 관심도를 더 끌어 올렸다는 의미가 된다.현재 제약사들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활용 폭을 넓히는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연구개발(R&D)이다. R&D 지출 규모가 매년 늘어나는 것과 비교해 임상 개발 성공률은 매년 낮아지고 있어 이러한 효율을 어떻게 높일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는 상태다.지난해 아이큐비아 발표에 따르면 바이오제약사의 R&D 투자 수익은 2010년 10.1%에서 2018년 1.9%로 크게 감소했다.여기에 더해 치료제를 시장에 출시하는 데 드는 비용은 12억 달러에서 22억 달러로 증가했지만, 치료제를 통해 달성할 수 있는 최대 매출은 8억1600만달러에서 4억700달러 수준으로 크게 감소했다.이런 상황에서 인공지능과 이를 통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기대하는 것은 ▲위험 감소 및 생산성 향상 ▲신약의 빠른 출시 ▲표적화되고 차별화된 근거제공 ▲맞춤형 가치 제공 등이다.결국 인공지능을 통해 가지고 있는 파이프라인의 성공을 예측해 비용의 효율을 높이고 이를 다시 R&D에 투자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2010년부터 2021년까지 글로벌 임상시험 및 가상 또는 분산형(RVD) 시험 건수실제로 아직까진 전체 임상시험 대비 건수는 부족하지만 가상 또는 분산형(RVD) 방식의 임상 건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다.이에 대해 메디데이터 이효백 솔루션 컨설턴트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R&D 투자가 늘고 규제는 환자의 안전과 권리, 데이터 품질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메디데이터와 같은 임상시험 솔루션의 기술 역시 고도화됨에 따라 임상시험의 디지털 전환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활용  빅데이터 기반 효율적 선택 방점제약바이오 산업 전반에 걸쳐 AI, 디지털 기술이 활용되고 있지만 이를 선도하고 있는 곳은 다국적제약사다.바이오벤처 기업의 디지털 기술 활용이 한정된 재원 아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이뤄지고 있다면 다국적 제약사는 내부 조직 혹은 파트너십 협업을 통해 신약 R&D는 물론 허가 이후의 단계까지 활용도를 높이고 있는 것.즉,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전 단계에 기술이 적용됐던 과거와 달리 DCT와 같은 임상 진행단계와 임상 4상이라고 불리는 시판 후 임상 등에 기술을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대표적인 사례로 암젠은 현재 '아토믹'이라는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이니셔티브를 통해 임상시험의 등록 기간 단축을 시도하고 있다.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면 훨씬 더 많은 양의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 있기 때문이다.암젠은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을 적극 활용해 많은 양의 데이터를 더욱 효율적으로 분석해 신약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통해 질환 진단부터 환자의 위험 요인 발견, 치료까지 전체적인 치료 여정에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는 중이다"고 설명했다.노바티스의 경우 업계 최초로 지난 2018년에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시험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새로운 디지털 기반 기계 학습 예측 분석 플랫폼인 '너브 라이브(Nerve Live)'를 출시한 바 있다.너브 라이브는 노바티스의 바젤 캠퍼스에 위치한 새로운 디지털 기반 기계 학습 예측 분석 플랫폼으로 노바티스가 보유한 거대한 데이터 풀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기술이다.상위 다국적제약사는 R&D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활발하게 적용하고 있다(아이큐비아 발표자료 발췌)또 애브비는 애브비 R&D 융합 허브(AbbVie R&D Convergence Hub, ARCH)를 통해 여러 지식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고 이해하는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애브비의 의도를 단번에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는 '몇 달이 아니라 단 몇 분 내에 정확한 인사이트 획득을 위해 노력'이다.다양한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다시 활용해 새로운 질문을 던져 기존의 미충족 수요를 파악하고 가능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는 것이다.애브비 관계자는 "디지털 건강 기술(DHT) 도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전례 없는 대량의 데이터 수집을 통해 신약 개발 프로세스를 지원하고 있다"며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매우 어려운 질병의 경우, 신형 도구의 지원을 받으면 객관적이고 민감한 디지털 바이오마커의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다국적제약사 신기술 접목 방식 '인수 혹은 협업'제약업계에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른 변화 중 하나는 기존 제약바이오기업 외에도 산업에 플레이어(Player) 즉, 참가지가 늘어났다는 점이다.기존에 IT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물론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들도 등장하는 추세다.특히, 제약 분야에 역량이 집중된 다국적 제약사의 힘만으로는 인공지능 발전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 기업의 인수나 협업을 통해 빠른 속도로 역량을 키우는 모습이다.인수 사례로는 로슈가 지난 2018년에 항암제(Oncology) 중심의 정밀의학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암 특화 빅데이터 분석기업인 플랫아이언 헬스(Flatiron health)와 유전자 분석 전문 기업 파운데이션 메디슨(Foundation Medicine)을 각각 19억 달러, 24억 달러에 인수한 사례가 존재한다.많은 다국적 제약사는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는데 GSK는 지난 2020년에 1300만 달러를 투자해 런던에 AI 허브 연구소를 설립하고 인공지능 컴퓨팅 업체 엔비디아(Nvidia)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GSK는 엔비디아의 DGX A100 시스템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신약 및 백신 후보 물질 발굴에 나서고 있다.다국적제약사의 대표적인 신기술 파트너십 사례(메디칼타임즈 재구성)노바티스는 글로벌 기업인인 마이크로소프트는 물론 인공지능 스타트업인 PathAI 등 광범위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노바티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노바티스 AI 이노베이션 랩(AI Innovation Lab)을 설립해 사람이 물리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숫자를 머신러닝 모델로 만들어 의약품 개발 가속화를 노리고 있다.이밖에 베링거인겔하임은 현재 디지털 치료제 및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위한 협력외에도 새롭게 각광받는 기술인 ChatGPT를 내부 전용 시스템으로 구축해 안전한 환경에서 효율적인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베링거인겔하임은 관계자는 "인간과 동물의 건강 증진 및 삶을 개선하고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데이터과학 솔루션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다양한 부문에서보다 효과적이고, 안전한 AI기술 적용 기회를 모색 중이다"고 언급했다.인공지능과 디지털 기술의 활용은 기술발전은 물론 규제환경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이전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했던 규제기관이 가이드라인 마련 등 보다 폭넓게 접근하면서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김은화 전무는 "DCT의 경우 코로나로 획기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지만 갑자기 툭 나오기보다 시대가 바뀌고 효율적으로 좋은 결과를 찾기 위한 고민에서 나온 것"이라며 "한국에서도 정부 차원에서 DCT 수행 여건을 만들기 위한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고 말했다.이어 김 전무는 "디지털 기술이 R&D와 같이 큰 분야도 있지만 작게는 환자에게 동의 서명을 받는 것부터 다양한 적용이 가능하고 실제로 적용이 되고 있다"며 "수치로 접근하긴 어렵지만 많은 임상에서 분산형 요소를 가지고 진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2023-07-04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대학병원 최초 셧다운 경험…국내 비대면 진료 시작점"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코로나 대유행을 겪은 지난 3년, 가장 큰 홍역을 치른 의료기관이 있다면 단연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을 꼽을 수 있다. 2019년 공식 개원한 은평성모병원은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초기 환자 발생에 따른 진료 중단을 겪는 등 코로나 초기 큰 피해를 봤던 의료기관으로 손꼽힌다. 이 과정에서 병원 내 감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확진자 발생으로 감염 관리에 소홀했다는 때아닌 오명을 쓰기도 했다.당시 사실관계를 바로 잡고 문제해결의 전면에 선 이가 바로 당시 은평성모병원장이었던 서울성모병원 권순용 교수(정형외과)다.서울성모병원 권순용 교수. 코로나 확산을 거치면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까지 이른 제도화 과정을 적절한 스텝이라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최근 청와대가 개최한 '바이오 헬스 전략회의'에도 참석하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오피니언 리더로 활약 중이다. 3일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권순용 교수는 당시 은평성모병원 셧다운 사태가 국내 보건‧의료에서는 금기어처럼 평가됐던 비대면 진료의 시발점이었다고 평가했다. "셧다운 경험으로 병원 패러다임 전환" 은평성모병원은 2020년 코로나 확산 초기 확진자 발생에 따라 병원 셧다운을 경험하는 등 큰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동시에 사실 관계 확인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발표로 확진자를 발생시킨 병원이라고 코로나 확산 초기 오명을 뒤집어쓰기도 했다.이 가운데 당시 병원장이었던 권순용 교수는 당시 셧다운 된 병원을 재개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서울시와 대한병원협회를 오가며 잘못된 사실을 바로잡고 병원을 재개원하는 한편, 감염에 허술한 병원이 아닌 감염 관리를 철저한 병원으로 위상을 되찾았다. 그 과정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이 '스마트 병원' 시스템이다.은평성모병원 개원 당시 권 교수는 내부적으로 TFT까지 꾸리고 의료로봇 도입, 키오스크 적용 확대, 실시간 모니터링 보드 설치, QR 및 바코드 확대,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의료진용 모바일 EMR 등의 다양한 시도를 공개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결과를 공유했다.다양한 시도 끝에 찾아낸 성공적인 스마트 시스템은 '보이스(Voice) EMR', 일명 음성 차트라고 소개했다. EMR 차트를 목소리로 입력하는 시스템으로 현재는 은평성모병원을 넘어 가톨릭중앙의료원 소속 병원과 다른 대형병원도 도입했다.권 교수는 "EMR은 의사를 번아웃 시 키는 주된 요인이다. 차트를 쓰는 게 싫어서 의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다"라며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는 EMR을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권 교수는 "음성으로 차트를 기록하는 시스템은 코로나 대유행에서 특히 빛을 발했는데 코로나19 중증전담병상에서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의 의무 기록 작성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라며 "현재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간호 병동 기준 사용률이 45~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여기에 최근 은평성모병원은 세계 최초 모바일 음성인식 전자간호기록(Electronic Nursing Record, ENR) ‘Voblie ENR'까지 선보였다. 간호사들은 입원환자를 돌보며 수행하는 모든 업무 내용을 전자간호기록에 입력하는데 Voblie ENR을 사용할 경우 별도의 기록 작업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음성으로 모든 내용을 ENR에 입력, 저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권 교수는 "코로나 대유행 시기 병원 셧다운을 경험하며 비대면 진료 시스템의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음성인식 기술 도입으로 기록에 드는 시간을 줄이고 이를 환자 관리에 쏟을 수 있다는 비대면 진료의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재진 중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바람직"은평성모병원에서의 경험이었을까. 권 교수는 2020년부터 국내 비대면 진료 도입 필요성을 임상현장에서 가장 앞장선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코로나 유행에 따라 한시적으로 허용됐었던 비대면 진료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 병원 또한 은평성모병원이었다. 동시에 비대면 진료를 필두로 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중요성을 파악, 관련 학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그렇다면 권 교수가 바라보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은 어떨까.복지부는 지난 6월부터 보건의료기본법에 근거해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대면진료 경험이 있는 재진 환자를 중심으로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권 교수는 시범사업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된 시점에서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평가했다.그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과 관계된 업계 입장에서는 실망할 수 있지만, 한 술에 배부를 수 없다"며 "코로나라는 험난한 과정을 겪으면서 힘겹게 제도권에 들어온 비대면 진료다. 그 자체만으로도 커다란 진전"이라고 평가했다.환자 안전 입장에서 재진 중심으로 제도를 발전, 노하우를 쌓은 다음에 추가로 비대면 진료 발전방향을 고민하는 것이 늦지 않다는 뜻이다. 권 교수는 "의료는 조금만 어긋나도 환자의 생명에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그만큼 안전성을 우선시해야 하는 분야로, 재진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적절한 정책이었다"고 정부의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을 평가했다.그는 마지막으로 "향후 지불체계 개선과 연관해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 된 디지털 기술과 의료를 접목한 비대면 진료의 방향성을 함께 고민해 나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재진 중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한 달을 맞은 시점에서 적절한 스텝이었다. 앞으로 이를 발전시켜 앞서 나갈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7-03 05:30:00병·의원

수면무호흡 시장 몰리는 의료기기 기업들…신기술 향연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웨어러블을 통한 생체신호 및 건강데이터 모니터링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여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것. 이에 맞춰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이는 시도도 이어지는 분위기다.웨어러블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2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웨어러블 기업들도 이 시장에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일단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은 바로 양압기 등 치료 솔루션을 가진 기업들이다. 레즈메드(ResMed)나 레소니아(Resonea) 같은 기업들이 대표적인 경우.특히 레소니아 같은 기업의 경우 드로즐(DROWZLE)이라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며 수면무호흡증 진단 시장에 획을 그었다.드로즐은 주간 졸음의 심각도와 개인의 질환 위험 요소를 포함해 스마트폰 마이크를 통해 호흡 등 수면무호흡증 위험에 대한 녹음 데이터를 수집,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해 Resonea 전문가들이 위험을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특히 레소니아 같은 경우 이렇듯 드로즐을 통해 테스트를 받은 환자들에게 양압기와 원격 진료 등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연간 구독 형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상태다.하지만 시장의 도전은 지속되고 있다.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지만 결국 현재까지 확진을 위한 도구는 수면다원검사 외에는 없는 이유다.결국 수면다원검사만큼의 정확도를 담보하면서 편의성을 확보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것. 웨어러블 기술을 내세우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배경이다.지난 25일 FDA 허가를 통해 시장에 들어온 아큐러블(Acurable)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큐러블은 아큐페들(AcuPebble Ox100)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이 제품은 환자의 목에 웨어러블 장치를 부착해 호흡과 심장 소리를 녹음한 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아큐러블 설립자인 로드리게스(Esther Rodriguez-Villegas)는 "레소니아나 레즈메드와 유사한 방식을 활용하지만 웨어러블을 통해 이들 장치보다 훨씬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해 수면 관련 변수를 추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도 대학과의 협업을 통해 웨어러블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수면무호흡증 실시간 진단 기술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5월 아큐러블이 FDA 승인을 받으며 수면무호흡증 시장에 새롭게 진입했다(사진=Acurable)서울대 의과대학에서 스핀오프한 에이슬립이 대표적인 경우다. 최근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에이슬립의 '슬립루틴'은 86%의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데 성공했다.특히 현재 레소니아의 드로즐이나 아큐러블의 아큐페들 같은 경우 하루 이상 데이터를 취합해 진단을 내리는 것과 달리 이 기술은 실시간으로 수면무호흡을 확인하는 것이 특징.연구진은 이 기술을 통해 가정내에서 실시간으로 수면무호흡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면 자세 교정 등을 통해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연구를 진행한 서울의대 김정훈 교수는 "특히 이 기술은 가정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등 가정 소음이나 차량 소리 등 2만 2500개의 소음 데이터를 학습한 인공지능을 결합해 매우 정확하게 수면무호흡을 진단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향후 슬립테크 분야의 중요한 원천 기술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외에도 전 세계적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단의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는 노력은 이어지고 있다.싱가폴의 웨어러블 기기 기업인 BUZUD는 혈중 산소포화도와 혈압, 심박수 등을 취합해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DM02를 내놔 주목을 받고 있다.또한 호주 기업인 ResApp도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마이크를 이용해 호흡과 코골이 소리를 분석해 수면무호흡증 위험을 진단하는 SleepCheck를 개발해 이미 상용화한 상태다.특히 최근 조지아 공과대학 여운홍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재사용이 가능한 웨어러블 기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88.52%에 달하는 정확도로 수면무호흡증을 진단하는 기술을 내놔 주목받았다는 점에서 정확도와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진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05-30 05:10:00의료기기·AI

아이폰+어플로 파킨슨 잡는다…"디지털헬스케어 혁명"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애플의 아이폰과 애플워치, 어플리케이션만으로 진단되지 않은 초기 파킨슨병을 잡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학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대조군 연구를 통해 조기 진단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잠재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전문가들은 이러한 결과가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한 혁명이라고 강조하며 고도화를 준비하고 있다.아이폰과 애플워치만으로 파킨슨병을 조기진단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8일 네이쳐(nature) 자매지인 npj parkinson's disease지에는 아이폰과 애플워치,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초기 파킨슨병 진단 기능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38/s41531-023-00497-x).현재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한 이른바 디지털헬스케어는 의학계에서 중요한 화두로 인식되고 있다.일반적으로 의료기관에서 이뤄지는 진단과 모니터링은 한계가 있는 만큼 24시간 환자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방안으로 탁월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심전도와 혈당 등에 대해서는 웨어러블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이 속속 개발돼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는 상태다.'WATCH-AD'로 명명된 이번 연구에 관심이 쏠린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단순히 심전도와 혈당 등을 넘어 난치병으로 꼽히는 파킨슨에 이를 활용하는 방안을 목표로 했기 때문이다.실제로 파킨슨은 질병의 복합성으로 인해 진단이 어려운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증상이 꾸준히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진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로체스터 의과대학 제이미 아담스(Jamie L. Adams) 교수가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활용한 최초의 파킨슨병 모니터링 어플리케이션인 mPOWER를 개발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대다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이를 통해 파킨슨병의 주요 위험을 감지할 수 있다면 이러한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특히 이러한 연구진의 목표에 애플 또한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마침내 애플은 제품 출시 행사에서 공식적으로 mPOWER 어플을 공개하고 1만 5천명의 체험단을 모집했다.이번 연구는 여기서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어플을 다운받은 극초기 파킨슨병 환자 82명과 연령대가 일치하는 대조군 50명을 모집하고 12개월간 이들을 추적 관찰했다.스마트폰과 애플워치를 착용한 채 주기적으로 어플을 통해 단순 작업, 예를 들어 손가락으로 일정 문구를 타이핑하는 등의 방법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또한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들어있는 자이로스포크와 가속도계를 통해 팔의 움직임과 떨림, 보행 기능 등을 추가로 취합했다.결과는 놀라웠다. 어플 만으로 극초기 파킨슨병 환자와 대조군 사이의 차이가 평균 7일 안에 발견됐기 때문이다. 결국 아직 진단되지 않은 파킨슨병 환자 또한 7일 안에 이 방식을 통해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구체적으로 보면 초기 파킨슨병 환자는 애플워치로 측정시 보행시 팔의 움직임의 각도가 평균 27.8로 대조군 48.2보다 확연하게 작았다.이로 인해 팔 움직임의 각도(P<0.001)와 보폭(P=0.01)의 차이만으로도 파킨슨병 환자와 정상인의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났다.어플을 통한 타이핑 또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같은 문장을 칠때 파킨슨병 환자나 의심 환자는 자판을 두드리는 속도가 30초당 104.5개로 정상인 130.2개에 비해 월등하게 적었다.또한 자판과 자판을 치는 사이의 속도도 파킨슨병 환자는 137.3ms로 정상인 169.9에 비해 차이가 났다.애플워치를 통해 측정한 미세한 떨림도 차이를 보였다. 파킨슨병 환자는 착용 기간 중 15.9%에서 미세한 떨림이 나타났지만 정상인은 0.6%에 불과했다.이로 인해 연구진은 이러한 매우 단순한 지표로 충분히 아직 진단되지 않은 파킨슨병 환자를 잡아낼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강조했다.결국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착용하고 어플을 깔아놓는 행위만으로 자각 증상이나 의료진의 판단이 없는 상태에서 파킨슨병을 의심할 수 있는 충분한 지표를 얻어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제이미 아담스 교수는 "일체의 다른 개입없이 아이폰과 애플워치를 평소와 같이 차고 있는 것만으로 아직 진단되지 않은 초기 파킨슨병을 충분히 잡아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며 "가히 디지털헬스케어를 통한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그는 "특히 이렇게 잡아낸 초기 파킨슨병 환자들 일부는 오히려 의료진조차 정상으로 평가했을 정도라는 점에서 이 방식이 매우 정확하고 효율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어플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만큼 더욱 대규모의 연구를 통해 이를 증명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2023-04-20 05:10:00의료기기·AI

중앙보훈병원, 24시간 운영 뇌졸중 집중치료실 '개소'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중앙보훈병원 뇌졸중 집중치료실 개소식 모습.  중앙보훈병원(병원장 유근영)은 24일 뇌졸중 환자의 체계적 치료와 관리를 위한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뇌졸중 집중치료실은 신경과, 신경외과, 재활의학과 등 전문 의료진 협진 체계와 의료 장비를 갖추고, 전담간호사들이 24시간 상주하며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할 예정이다.뇌졸중은 국내 사망 원인 4위에 달하는 질병으로 중증도가 높은 환자들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발병 원인에 따른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집중치료실에서는 ▲발병 후 7일 이내 급성기 환자 ▲혈관중재술이나 뇌혈관수술 전후 상태인 환자 ▲발병 7일 이내 허혈발작 환자 ▲뇌부종으로 인한 출혈성 변환 또는 뇌압이 상승된 환자들이 집중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다.중앙보훈병원은 뇌졸중을 앓는 국가유공자와 지역 주민들의 사망률 및 장애 발생률을 낮추는 데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근영 병원장은 "국가유공자와 국민들이 최상의 공공의료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상급병원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는 데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중앙보훈병원은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12개 부문 1등급,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 3회 연속 1등급, 관상동맥우회술 적정성 평가 6년 연속 1등급을 획득하고, 공공보건의료계획 시행평가에 5년 연속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성과를 달성하고 있다.
2023-02-24 11:37:34병·의원

AI가 섬망도 잡는다…12시간내 85% 정확도로 예측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중환자실에 있는 환자 10명 중 8명이 경험하는 섬망과 환각을 미리 예측해 대응할 수 있는 의료 인공지능(AI)가 개발돼 주목된다.인력과 업무 부담이 큰 중환자실의 특성상 의료진의 워크 플로우를 크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섬망 발생 위험을 조기에 경고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나왔다.현지시각으로 26일 미국마취과학회가 발간하는 마취과 저널(Anesthesiology)에는 섬망 예측 인공지능의 유효성에 대한 분석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97/ALN.0000000000004478).섬망은 질환이나 약물 등으로 인해 뇌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상으로 보통 인지 기능 저하가 나타나며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의 경우 80%가 증상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특히 섬망이 발생한 환자는 장기 입원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지며 이후 치매나 사망 위험의 증가까지 가져온다는 점에서 중환자 관리의 주요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로 인해 중환자의학에서는 섬망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을 권고하고 있지만 인력과 업무 부담이 큰 중환자실의 특성상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스티븐(Robert D. Stevens, MD)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섬망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개발에 나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208개 병원에서 수집한 20만명의 중환자실 입원 환자의 데이터 세트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섬망 예측에 대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나이와 질병의 중증도, 생리학적 변수, 약물 투여 현황 등 이른바 정적 모델과 혈압과 맥박, 체온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하는 동적 모델로 구성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한 것.그 결과 이 인공지능은 상시 24시간 예측 모델에서 평균 곡선 아래 면적(AUC)이 0.785를 기록했다.평균적으로 24시간내에 정적 모델, 즉 환자의 기본 데이터만으로 섬망 발생 위험을 78% 확률로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다.여기에 동적 모델을 결합하면 그 정확도는 더욱 높아졌다. 동적모델을 적용하자 이 인공지능은 12시간 평균 AUC가 0.845로 나타났다.혈압과 맥박, 체온 등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인공지능에 대입한 것 만으로 섬망이 발생할 환자를 85%에 가까운 확률로 12시간 전에 예측할 수 있는 셈이다.스티븐 교수는 "섬망은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악화시키는 대표적 요인이지만 지금까지 이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로 인해 중환자실의 매우 제한된 자원으로 이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이러한 인공지능이 조금 더 고도화된다면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의 워크 플로우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기 경보 솔루션의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1-27 12:11:16의료기기·AI
인터뷰

"시니어부터 청장년층까지…돌봄 디지털 헬스 추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외 ICT 대기업들이 일제히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경쟁적으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가속이 붙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ICT 기업들은 각 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올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발을 들여놨다.이영아 LG유플러스 CSO 부문 헬스케어 전문위원(사진)은 27일 기자와 만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 중요한 한 축인 건강요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 목표를 제시했다.'돌봄'에 집중한 디지털 헬스케어 이영아 LG유플러스 CSO 부문 헬스케어 전문위원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포,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을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핵심 키워드로 '돌봄'을 제시했다.건강은 속성상 장기적‧반복적 관리를 통해 개선‧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속 스스로 하는 자기 건강 돌봄 서비스를 구현하자는 데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이영아 전문위원은 "영역별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 고객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개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LG유플러스는 현재 시니어, 청장년, 소아청소년 등으로 이어지는 세대별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이 가운데 '시니어'를 중점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실버케어'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서 윤곽이 잡히고 있는 상황.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가천대학교와 손잡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즉각 대응하는 '스마트 실버케어'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210명을 대상으로 하는 실증에 돌입한 바 있다.건강‧안전‧안심, 여가‧돌봄, 수면, 치매 4가지 군으로 구분해 실증을 통해 상용화 수준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이영아 전문위원은 "다양한 서비스를 실증한 결과 운동참여, 인지게임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며 "시니어인 점을 감안했을 때 ICT 기반 서비스라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심플한 형태로 제공했을 때 서비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일단 계획으로는 실증을 토대로 2023년 상용화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건강보험 제도적 접근 NO…청장년 대상 서비스 확대LG유플러스가 올해 '시니어'에 집중한 서비스 개발에 추진했다면, 내년부터는 '청장년'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대표적인 분야를 꼽는다면 '다이어트'와 '음주'.다이어트와 음주가 직장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에 가장 큰 관심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이영아 전문위원은 "청장년의 가장 높은 관심사가 다이어트로 도출돼 체중관리 서비스를 구성해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증 중에 있다"며 "식습관, 운동, 체중 등에 관련한 코칭을 시행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비슷한 그룹을 설정‧미션 등을 제시하게 된다. 일상 속에 하는 자기 건강 돌봄 서비스의 핵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LG유플러스는 시니어 돌봄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내년 고도화할 계획이다.음주도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자기 돌봄 개념의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이용자의 전날 음주 여부를 체크하고 술을 줄이는 팁을 제공하는 형태다.올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해 채널 가입자만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용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이영아 전문위원은 "다이어트 관련 돌봄 서비스는 편의성‧효과성‧만족도에 대한 사용자 의견 및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음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음주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절주 요령을 제고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이 밖에 LG유플러스는 20~30대 멘탈 케어,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키즈맘을 위한 덴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다만, 이영아 전문위원은 최근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시스템 개발에는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그는 "최근 디지털 치료제 등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만, 기업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넘어야 하는 허들이 많은 만큼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 급여 등 과정을 밞아 나가야 하는 서비스 개발 및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2-12-30 05:20:00의료기기·AI

[K헬스 리더를 만나다]메쥬(MEZOO) 박정환 대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네 번째 시간입니다. 주인공은 메쥬(MEZOO) 박정환 대표이사입니다.'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로 대표되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쥬(MEZOO)는 어떤 기업일까요. 독특한 기업명 탓에 식품회사로 오해받은 적도 있다고.박정환 대표가 꿈꾸는 병원-기업 간의 디지털 헬스 시너지 전략은 무엇일까요.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차기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박정환 대표가 생각하는 메쥬(MEZOO)의 성공 전략을 들어보시죠.Q. 우선 박정환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주식회사 메쥬 대표이사 박정환입니다. 메쥬는 Mobile Cardiac Telemetry 솔루션을 가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입니다. 2018년에 창업해 22년 올해 창업 5년 차가 됐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 창업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Q. 회사 이름이 특이한데요. 메쥬(MEZOO)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많은 분들이 된장을 만드는 '메주'를 떠 올리셨을 텐데요. 그러다보니 간혹 저희를 '식품회사'로 오해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국산콩'을 쓰는지 '외산콩'을 쓰는지 물어보는 분도 계셨습니다. 사실 메쥬(MEZOO)는 Medical Equipment ZOO에서 따온 약자입니다. 동물원에 가면 여러 가지 동물을 볼 수 있듯이 저희 회사에는 여러 가지 생체신호 계측 솔루션이 있기에 그 부분을 강점으로 내세우고자 회사명을 정하게 됐습니다.Q. 기업들 대부분 수도권에 몰려 있는데, 원주에서 창업하신 계기는?- 원주에는 연세대 의공학과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공부했던 의공학과 박사들이 의기투합해 창업하게 됐습니다. 저는 평소에 의료기기 사업화에 대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있었고 같이 연구실 생활을 하던 박사들에게 제안해 회사를 설립하게 됐습니다.Q. 메쥬(MEZOO)도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 시장에 진출했다.- 일단은 우리나라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 시장만 보면 작습니다. 해당 시장 절반은 미국 시장인데 국내 기업이 글로벌 시장 선두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국 아이리듬, 필립스 등이 있지만 웨어러블 심전도 회사는 우리나라가 제일 많습니다. 국내 7개 회사가 있는데 저희도 그 중에 하나입니다. 기술적으로 보면 우리나라가 IT 분야에 워낙 발달돼 있습니다. 여기에 메디칼 디바이스(Medical Device)가 결합돼야 하기 때문에 국내 기업이 선두에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독보적이라고 말은 못하고 그 중에 하나라고 보시면 됩니다.Q. 부정맥 진단 가능한 심전도 홀터(Holter) 모니터링 행위 수가가 신설됐다.- 기본적으로 2022년 2월 새로운 보험수가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기존에는 관련 수가가 3만 8000원 수준이었는데 48시간 이상~7일 이하는 15만원 수준, 7일 이상은 18만원을 받을 수 있는 의료진 행위 수가가 생겼습니다. 부정맥을 진단하는 홀터(Holter) 같은 경우 대학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중 부정맥을 보실 수 있는 선생님들만 진료가 가능했었습니다. 일반 의원급 의료기관이 3만 3000개소가 현재 있는데 이 중에 홀터가 600대 뿐이 없습니다. 보실 수 있는 의료진이 적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웨어러블 홀터가 본격 출시되면서 클라우드 기반 분석 자료가 의료진에 제공되기 때문에 그동안 부정맥에 자신이 없었던 의료진도 이제 진료할 수 있게 됐습니다.Q. 'Mobile Cardiac Telemetry'라는 말이 언급하셨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Mobile Cardiac Telemetry라는 것은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기기를 이용해 사용자의 심장 활동을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 하는 기술입니다. 미국은 환자가 병원 외래 진료를 받고 집으로 갔을 때 Mobile Cardiac Telemetry 장비를 붙이고 갑니다. 이를 통해 관련 데이터가 원격으로 의료진에 전송되면서 관리되는 것인데 미국은 해당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국내는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원격의료 범주에서 모니터링은 풀려야 하는데 국회에 계류된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메쥬는 국내 심전도 시장에 어떤 품목을 출시했나요?- 일단 국내 시장에서는 회사 차원에서 매출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판매해야 합니다. 법 위반하지 않는 차원에서 기존 홀터(Holter) 시장을 대체할만한 시장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는 병원 안에서 Telemetry 시장을 확대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병원 밖 가정 내에서의 질환 관리 패러다임 변화가 예상되는데 이에 맞춘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Q. 최근 하이카디와 하이카디 플러스를 출시했는데 시장 반응은?- 일단 저희 회사는 영업력이 부족해 동아에스티와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제약사와 의료기기 회사는 다르지만 시너지는 상당합니다. 왜냐하면 진단이 돼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이후 약을 먹으면서 이상 징후를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기에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반응은 폭발적입니다. 동아에스티 이야기를 들어보면 환자와 의사 모두 만족도가 상당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심전도 재발견의 시대', '심전도의 르네상스'가 열린 것 같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합니다.Q. 제품 출시로 쌓일 데이터도 많을 것 같은데, 활용방안은 무엇인가요?- 당연히 있습니다. 보통 인공지능(AI)이나 딥러닝(Deep learning) 기반으로 새로운 진료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아진 데이터는 의료진이 라벨링 해주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현재 라벨링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향후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 세계 연구자를 대상으로 해커톤을 할 계획입니다. 예전에는 심전도 데이터는 순환기, 심장내과의 전유물이었는데 지금은 웨어러블 형태로 진화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해졌습니다. Q. 2년간 '심전도 원격 모니터링 실증사업'을 했는데, 성과는 무엇인가요?-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의 단일 임상규모로는 최대인 2000명을 대상으로 야외에서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강원도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를 방문하신 일반인 등산객을 대상으로 진행했습니다. 출렁다리를 다녀오는 약 3시간 동안 등산객들에게 하이카디를 붙여서 원격으로 원주세브란스 모니터링센터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들이 실시간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라 참여자별로 필요한 경우 내원 안내까지 진행했습니다. 이 실증을 통해 평소 모르던 심장질환을 발견하게 되어 진단, 시술, 처치한 사례가 최종적으로 7건 나오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의학적인 측면에서의 원격 모니터링의 효과성, 안전성과 기술적인 측면에서의 MCT의 완결성을 검증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원격모니터링 법안이 통과가 못 된채로 국회에 계류 되어 있지만, 이러한 노력들이 차츰쌓여 새로운 의료 환경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Q. 의공학자이신데, 다른 파이프라인이 구상 중일 것 같다.- CGM(연속혈당측정기), MRI까지 정부 과제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 병원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계측 솔루션이나 활력 징후(vital sign)를 측정 가능한 기술 등은 회사에 보유하고 있습니다. 향후 이런 기술을 병원 밖에 환경으로 나가기 위해선 작아지고 소형화돼야 합니다. 향후 디지털 헬스 시대로 넘어간다면 조금한 패치 제품을 몸에 붙이기만 하면 자동으로 여러 질환을 진단해주는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저희 회사도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Q. 메쥬(MEZOO)가 바로 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전망은?- 이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었습니다. 30년 전부터 E-헬스케어, U-헬스케어, 스마트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 등 10년 단위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폭이 좁아진 것이 아니라 방향이 넓어졌습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병원에서의 고도의 기술과 실전 경험을 기반으로 이전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로 변화시키는 과정입니다. 실제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은 800조원 시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큰 시장이지만 국내에서는 법과 제도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을 못 따라가고 있습니다.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삼성전자, KT 등 유수의 대기업과 플랫폼 기업, 스타트업이 있기 때문에 법과 제도만 뒷받침하고, 정부에서 협력할 수 있도록 판만 잘 깔아준다면 전 세계 시장을 충분히 우리나라 기업이 선두에 설 수 있습니다.Q. 정부를 상대로 정책 제안을 하신다면?- 현재 병원 내 원격모니터링은 합법이지만, 병원 외 원격모니터링은 법적 근거가 빈약한 그레이 존입니다. 이 영역을 정부에서 건드려 주면 좋겠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법 위반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 스타트업이 모여 일반 국민들에게 유익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가 장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Q, 마지막으로 메쥬(MEZOO)가 생각하고 있는 기업 목표는?- 저희 회사는 작은 스타트업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경쟁력을 갖춘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저희가 바라는 것은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국내에서의 경쟁이 아니라 글로벌 회사를 뛰어 넘어 전 세계 웨어러블 심전도(wearable ECG) 시장을 메쥬가 선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22-11-14 05:35:00제약·바이오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대표기업 5곳, 이대서울병원 방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영국 국가혁신처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 5개사 관계자가 지난달 31일 이대서울병원을 방문했다.이대서울병원(병원장 임수미)은 지난달 31일 영국 국가혁신처(Innovate UK)와 영국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대표기업 5개사 관계자가 병원을 방문했다고 9일 밝혔다.영국 정부의 글로벌 비즈니스 혁신 프로그램인 GBIP(Global Business Innovation Programmes)를 통해 선정된 ▲Cognetivity Neurosciences ▲Concentric Health ▲MediBioSense ▲Smart Respiratory ▲TCC-CASEMIX 등 5개 기업은 서울산업진흥원 주관으로 협력파트너 발굴을 위해 이대서울병원을 찾았다.방문단은 먼저 최근 개소한 이화의료아카데미를 살펴보고 이대서울병원 소개 영상을 시청했다.이화의료아카데미는 의료 교육 특화 스튜디오로 4개의 VR룸과 대형 스크린으로 인체 관련 3D 콘텐츠 영상을 보며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어 방문단의 눈길을 끌었다.이들 5개사는 '마곡 이화 R&BD 네트워크 세미나'를 통해 수술 디지털화, 신경과 환자 관리, 호흡기환자 관리 등 각각 보유 기술을 소개했으며 이대서울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발전 방향, 한국과 영국 의료기관 간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임수미 병원장은 "양국의 디지털 헬스 분야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더욱 발전적 관계를 만들어 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크리스 소여(Chris Sawyer) Innovate UK 디지털 헬스 혁신 총괄은 "첨단 스마트 시설을 갖춘 이대서울병원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으며 이대서울병원과 앞으로도 많은 교류를 통해 발전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한편, 이대서울병원은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병원 내 환자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임상통합상황실,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수술실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2022-11-09 11:16:56병·의원

'스마트병원' 늘고 있지만…여전히 현실적 한계 존재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환자, 의료진, 병원이 모두 만족하는 병원.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그 길을 가고 있는 병원들의 한 목소리로 말하는 최종 목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이 뒤따라야 한다는 데도 공감을 표시했다.그럼에도 일부 대형병원을 제외한 중소병원들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는 만큼 '디지털'에 투자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존재했다.일산병원은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23일 '공공병원의 미래, 스마트병원에서 길을 찾다'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심포지엄에서는 보건복지부가 추진한 '2020년 스마트병원 선도모델 개발 지원 사업'에 선정돼 시스템을 구축한 병원들의 현재가 소개됐다.복지부는 사업 첫해인 2020년 일산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동산의료원, 용인세브란스병원 등 5곳을 선정하고 병원당 최대 20억원의 예산을 지급했다.은평성모병원, 시행착오 끝에 '보이스 EMR' 개발정부 사업 대상 기관은 아니지만 권순용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은평성모병원 개원 당시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도전을 이야기했다.권순용 대한디지털헬스학회장은 은평성모병원의 보이스 EMR 시스템 구축 과정을 소개했다.권 회장은 내부적으로 TFT까지 꾸리고 의료로봇 도입, 키오스크 적용 확대, 실시간 모니터링 보드 설치, QR 및 바코드 확대, 환자용 애플리케이션, 의료진용 모바일 EMR 등의 다양한 시도를 공개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결과를 공유했다.다양한 시도 끝에 찾아낸 성공적인 스마트 시스템은 '보이스(Voice) EMR', 일명 음성 차트라고 소개했다. EMR 차트를 목소리로 입력하는 시스템이다.권 회장은 "EMR은 의사를 번아웃 시키는 주된 요인이다. 차트를 쓰는 게 싫어서 의사를 그만둔 사람도 있다"라며 "미국에서 발표된 논문에는 EMR을 시간을 잡아먹는 괴물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라고 말했다.이미 해외에는 보이스 EMR 시스템이 상용화되고 있었지만 언어적 장벽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제대로 된 시스템이 없었던 터. 당시 은평성모병원은 3년 동안 보이스 EMR 개발에 집중했다. 의사와 환자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EMR 차트 입력시간을 줄임으로써 환자 돌봄 시간이 늘어나며 데이터를 표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권 회장은 "음성으로 차트를 기록하는 시스템은 코로나 대유행에서 특히 빛을 발했는데 코로나19 중증전담병상에서 레벨D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의 의무 기록 작성에 획기적인 도움을 줬다"라며 "현재 영상의학과, 병리과, 핵의학과, 간호 병동 기준 사용률이 45~9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환자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면서 의료의 질과 효율을 극대화하는 게 스마트병원"이라며 "현이상학적이긴 하지만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일산병원이 병실자동화를 위해 갖춘 기기일산병원 병실 자동화 시스템, 환자 활령 징후부터 위치 추적까지일산병원은 복지부 지원을 받아 'i-smart 병원'을 구축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병실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병실 업무를 자동화했고 위치동선 기반을 마련해 원내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실시간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병실 자동화를 위해서는 냉장고 온도 모니터링 센서, 패치형 체온계, 신장계, 스마트링(맥박), 병동자산 추적(비콘), 수액 모니터링, 저울, 체온계, 혈압계에 투자했다.그 결과 스마트기기 연동률, 적용 병동 범위가 늘었고 환자 위치확인 등록도 고위험 환자 군에서는 월평균 30~55건이 이뤄지고 있다. 낙상 고위험 환자가 층을 이탈하는 경우나 섬망과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에 대한 위치 확인 등록이 특히 많았다.일산병원 오성진 보험자병원정책실장도 "스마트병원의 길을 가려면 도전정신은 꼭 필요하다"라며 "10개를 시도하면 성공하는 것은 한두개다. 8개를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30개를 시도하면 5~6개는 성공한다는 도전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일산병원 박민현 스마트병원혁신부장은 스마트병원 추진을 고려한다면 리더십과 유연한 조직문화를 1순위로 꼽았다. 더불어 선택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다양해야 하고, 프로세스가 사용자 기반으로 설정돼 있어야 한다고 했다. 또 네트워크 환경, 사용자 교육, 지속 유지관리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해 4월 30일부터 e-ICU 통합관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 원격 중환자실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분당서울대병원은 중환자실의 스마트화를 시도, 원격 중환자실 실시간 모니터링 및 협진시스템(e-ICU)을 구축하고 있다.분당서울대병원은 e-ICU 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원내 8개 ICU를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현재 내부적인 유효성 평가를 통해 의미 있는 데이터를 모으기 위한 추가 시범운영을 하고 있다.지난해 5월부터 6월 20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시범운영한 결과 전체 모니터링 중환자수는 5158명이었고 비대면 협진은 313건 이뤄졌다. 의사 4명과 간호사 12명을 대상으로 의료인 만족도를 확인한 결과 90% 이상 달성했다.e-ICU는 병원 밖 의료기관과도 연계할 수 있다. 현재 이천의료원과 안성의료원이 참여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이천의료원 중환자실 환자의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면 분당서울대병원 e-ICU 통합관센터에서 이상징후 알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때 센터에 있는 전담전문의가 환자 상태를 파악해 이천의료원 전공의와 협력해 처치를 완료할 수 있다.e-ICU 통합관제시스템은 거점병원 협력병원 사이 연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비대면 협진 요청도 웹카메라를 통해 환자 상태 공유를 할 수 있다.유수영 헬스케어ICT연구센터장은 "우리나라 중환자실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e-ICU 시스템은 효율적 모니터링과 관리를 가능케 한다"라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현장형 정책에 대한 고민과 거점병원에 대한 지원 검토, 더불어 전국 확산을 위한 확산 시범사업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기적 관점에서 거점병원 e-ICU 통합관제센터 운영에 필요한 상주 의료진 추가 고용, 야간 인력 도입 등에 따른 인건비 지원이나 수가 적용에 대한 정책 지원을 제안했다. 전국 e-ICU 네트워크 구축 필요성도 이야기했다. 전국을 14개 권역으로 나누고,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결과 1등급 기관 중 상급종합병원 및 지방 거점 국립대병원을 통합관제센터로 지정하는 방식이다.스마트병원 시스템 만들기에 병원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지만 현실적 한계가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대형병원도 스마트병원 만들기에 쉽게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는?이처럼 병원들이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을 위해 뛰어들고 있지만 쉽사리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지선 미래의료팀장은 "의료현장이 보수적인 데다 재정구조에서 IT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되는 곳은 상급종병 말고는 지엽적"이라며 "큰 병원도 스마트병원을 처음 시작하는 게 굉장히 어렵다. 기술 도입 차원을 넘어 시스템을 병원에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수천명의 직원을 독려하고 저항을 해소하기 위한 힘든 과정도 있다"고 현실의 어려움을 이야기했다.그렇기 때문에 모델병원이 필요하다는 게 이 팀장의 생각.그는 "800~1000병상이 되는 병원 중 테스트베드로 작용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다"라며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스마트병원이 이뤄낼 새로운 가치 측정을 보험자병원이 공공병원으로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일산병원과 스마트병원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는 홍성표 피플앤드테크롤로지 대표 역시 현실의 열악함을 토로했다.홍 대표는 "회사 대표들은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때 지금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시장의 성장 잠재력에 배팅을 한다"라며 "2020년 일산병원과 함께 스마트의료 서비스에 배팅을 했는데 아직까지는 조금 외롭다. 지금보다 관련 시장이 더 커지고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신욱수 공공의료과장은 "스마트병원이 단지 최신 의료기기를 도입한다든지 최신 솔루션을 설치한다는 데 그쳐서는 안되고 환자안전 강화, 진료역량 향상 등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라며 "현재 공공의료기관은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정도의 기반이 열악한 만큼 현재 적용 가능한 스마트병원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상시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2-09-24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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